2007/11/25 00:46
음력 10월 11일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난 날.
올해는 번개가 치고 첫눈이 내렸다.
어머니는 내 꼬맹이 시절에 자주 먹던 밤과 건포도가 듬뿍 들어간 시루떡을 찌셨다.
3년전 어느날 어버지께서 갑자기 시루떡을 쪄먹자고 하시면서 새시루를 사오셨단다.
그 뜬금없는 날 주방에 놓여졌던 시루가 3년만에 엉덩이에 불을 깔고 앉았다.
난 와인과 새 와인잔을 사왔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지 모르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에 흥미를 보이시는 분이셨으니까...
겉으로는 '이게 뭐냐'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셔도 속으로 기뻐하시는 걸 알았으니까.
언제나처럼 지하주차장의 완벽하게 방음이 되는 차 안에서 감정을 쏟아부었다.
죄송해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