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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1 18:44

- 예전 운영하던 네이버 블러그에서 옮겨옴, 작성일: 2004/7/25 -

에리카의 일상에서 공감이라는 단어가 허용되는 것은 피아노뿐이다.
피아노를 제외한 그녀의 일상은 어머니와 아파트, 홀로 재현해내는 포르노그라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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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상에 침범한는 청년 클레머. 영화를 보는 동안 처음에 클레머의 시선에 있었다.
창백하고 깡마르며 괴상한 성적 강박증을 보이는 40세의 여성보다는 아름다운 금발 청년에게 감정이입이 쉬운 게 당연하지...
"모든 것은 비정상적인 사랑을 요구하는 이상한 여자, 에리카의 탓이다!"라고 치부할 수 있는 입장은 죄책감도, 책임감도 필요없는 편한 시선이니까.

그렇게 쉽게 시선을 고정시키려는 순간, 나는 에리카의 시선으로 옮겨 서있었다. 성적인 괴상한 취향을 제외하면  에리카였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녀석은 아직도 껑충거리며 종로 2가의 포장마차로 들어가고 있을까?
에리카가 쥐고 있던 양날의 칼은, 다소 의도적이었던 나의 발작적 신경질을 생각나게 한다. 생각할수록 그 칼날은 원래 누구의 소유였을까...알 수가 없다.

클레머의 사랑은 정말 순수했던 것일까를 묻기 시작하면 그렇다고 믿고 싶다.
에리카에 대한 갈망이 최종에는 변질되었더라도, 처음은 순수했고 아직은 어린 청년일뿐이라고...
이런 변명은 어쩌면 치기어린 어릴적의 자신에 대한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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