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8 23:00
리야 콘서트의 중반부, 데뷔 앨범을 준비중이라는 신인이 등장했다.
리야의 열정적 무대를 차분하게 식혀주리라 예상했던 우리의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맑게 파고드는 색색깔의 목소리...악기를 연주하는 듯 팔랑팔랑한 손동작.
관객들 모두 넋을 잃고, 2층의 군인 아저씨들은 단박에 열혈팬으로 둔갑했다.
오래전 리야의 콘서트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건, 미안하게도 박정현이다.

Love, 못믿을 이름
이토록 부질없는 슬픔의 마법
태양처럼 빛난 모든 순간도
노래소리 같던 그 속삭임도
헤어짐을 향한 막연한 항해.
한땐 목숨같던 나의 사랑도
그저 스쳐가는 찰나의 바람
참 위태로운 얘기...
사랑과 신뢰란 놈은 참 얍삽하야...
따뜻하다고 품고 있는 순간, 급히 식어 살가죽에 달라붙기도 한다.
떼어내려고 할수록 손바닥과 가슴팍 피부가 뜯겨 피가 맺히고.
텅빈 가슴 쯤이야 감당할만하다면...살살 녹여서 떨쳐내던가,
아니면...새롭게 개발한 충전물을 부어 따수히 덥히던가.
어떤 것도 쉽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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