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1 08:55
[즐거운 보고듣기]
언어란 걸 깨우친 직후부터 온갖 국내외 가수, 배우의 팬질을 섭렵해왔던지라.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객관적 판단 따위 필요없는 꽃같던 미모와 열정이 지나가면...어찌 될까.
능력과 인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가 오면 내 팬질의 대상들은 어떻게 될까.

[라디오 스타]의 최곤(박중훈)은 88년도 가수왕 출신의 락가수.
2006년, 현재 그는 라이브 카페에서 타박받으며 매니져 민수형(안성기)만이 비빌 언덕이다.
지방 라디오 dj로 가게 되면서 겪는 한물간 왕년스타의 인격 훈련기.
박중훈...아...나는 이 분의 연기가 왜이리 불편했던지.
연기에 '나 대한민국 배우 박중훈이야'라는 심지 하나가 박혀있는 듯한 이물감.
뭔가 캐릭터 연결성이 없어보이는 감정표현, 딱 틀에서 찍어나온 듯한 '왕년 잘나간' 연기.
나만의 느낌이라면 다행인건가.
[라디오 스타]의 영화평에서는 박중훈에 대한 불편함을 논한 곳 한 곳도 없다.
가장 매력넘치는 배우는 노브레인과 정석용씨.
노브레인의 멤버들...지금까지 드라마, 영화를 통털어 가수출신의 연기로는 최고의 점수를 주고싶다.
연기가 아닌 평소의 모습을 담은 거라는 감독의 인터뷰를 봤는데,
평소의 모습도 스크린으로 옮겨지면 어색한 경우 허다하니까.
정석용씨...어디서 많이 뵌듯한 분. 알고보니 [왕의 남자]에서 제법 요염한 쇼를 보이던 칠득이...^^/
지방 방송 기술자로 출연하시는데 사소한 움직임마저도 관객을 기대하게 만든다.


나이든 모습도 매력이 넘치는 Jon Bon Jovi 아저씨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미모는 좀 수그러들어도 성숙한 내공을 발하는 Ethan Hawke씨도 감사하고~
나이가 들수록 예민한 섹시함으로 빛나는 Jeremy Irons씨도 감사하고~
10년이 다되어 가도록 해체안하고 건강하게 살아남은 나의 최고 아이돌 신화씨들도 감사하고~
어떠한 역할이든지 영화를 볼만하게 만들어주는 안성기 아저씨에게도 감사하고~
어디 숨어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직도 설레임을 주는 서태지씨에게도 감사하고~
다들 감사.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팬질에 몰두하는 나에게도(--?).
*마무리: '한 번 보세요~'라고 추천해도 후환 없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