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몸이 솜처럼 노곤했지만 갑자기 '미스트'를 보고야 말겠다는 열망이 활활~
결국 또 쪼르르...뒤늦은 시간 코엑스 메가박스를 다녀왔습니다.
'미스트'를 보고 나오는데 가슴벅차게 맘에 들었어요.
정말 큰 숨을 '후아후아~' 몰아쉬며 한적한 코엑스몰을 걸어나왔거든요.
이런 영화로 가슴벅차다는 느낌이 드는거...왠지 스스로 뭔가 비정상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역시 무서운 건 사람들...만고의 진리라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디벼주다니.
뻔한 듯한 소재라도 어떻게 조물딱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단한 킹 아저씨.
계속 생각해봤는데,
괴물이 죽인 사람수나 사람이 죽인 사람수나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괴물이 날라다니며 마트 밖에서 잔뜩 사람 죽였겠지만,
스크린 상에서 괴물이 직접 사람을 가격해서 죽이는 장면을 세어보면 그럴걸요.
모순되게도 주인공 아저씨가 가장 큰 공을 세우셨죠...--;;
이 정도의 소감입니다. 아직 1달도 안 지났지만 올해 본 영화 중 최고~!
하지만 영화 끝난 후 사람들 반응은 대부분 '아~머야~'였어요.
아무래도 주인공이 아들을 구해내고 안개가 걷힐거라 기대했던 분들이 많았던 듯 하네요.
사실 저도 조금은 그런 기대를...했었기에 결말의 느낌은 더더욱 잔인하게 다가오더군요.
* 추가로 뒤에서 어떤 여자분이 자꾸 사이비교주 아주머니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바람에...좀 힘들었습니다.
떡밥이 많다는 평에 영화보다가 성질낼까 고민 좀 하다가...보기로 했죠.
언제나 그렇듯이 좀 늦은 시간에 코엑스 메가박스로 갔습니다.
표 끊어주는 직원분...'화면이 많이 흔들리는 영화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원래 이렇게까지 친절하신건가요?
(스포일러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급박하게 도망다니는 상황에서 그 벌레같은 것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저도 바로 절박해졌어요.
다리가 2개, 4개 아닌 것들은 잠시도 못견딜만큼 징그러워해서 벌레 출현 이후부터는 순식간에 몰입되더군요.
덕분에 흔들리는 촬영화면에 금방 동화되었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네요.
괴물이 고질라, 에일리언, 용가리처럼 생긴 뻔한 외양이 아니었다는게 제일 마음에 들었네요.
돌연변이 동물이나 외계인보다는 '콘스탄틴'에서 지옥에서 꼼지락대며 고통받던 인간들의 형체가 떠올랐어요.
클로버필드 괴물은 누구로부턴가 고문받고 괴로워하는 느낌의 생명체...라고나 할까요.
쳐진 눈의 예쁘게 반짝이는 남주가 매우 사랑스러웠고 말레나는 숀영을 떠올리게 했어요.
주인공 눈쳐진 이쁜 남자(갑자기 이름이?)와 여자친구 베스. 결국은 '클로버필드=민간인 베스 구하기'
영화관의 풍경은...
제 뒤에 중년의 부부가 앉아계셨는데 영화 중간에 나가버리셨고,
왼쪽에 남자분이 있었는데 어찌나 심하게 움찔움찔 놀라시는지...하마터면 꼬옥 손 잡아드릴 뻔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