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거리는 [블레이드]의 미래도시를 연상하게 했다.
조금 세월이 지났지만 지을 당시에는 꽤 많은 투자를 했을법한 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도쿄역에서 긴자 거리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아서 걸어가도 괜찮다.
(난 지리감각은 없지만 정처없이 걸어다니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
긴자가 명품 거리로 유명해서 명품 쇼핑장소로 소개된 관광책자도 있는데,
오래된 번화가로서 멋지게 차려입은 기모노와 멋쟁이 중장년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 긴자역쪽으로 이동하면 가부키좌(가부키 공연 극장)가 있고 마침 4시 30분에 공연이 있었다.
긴자의 가부키좌, 주 관람층은 중장년층이지만 어린 학생과 외국인도 꽤 눈에 띄인다
가부키좌 내부 모습. 1막짜리 표를 끊은 관객들은 이 꼭대기자리을 배정받는다
유료 공연프로그램과 영어 오디오~덕분에 조금 덜 졸았다
가부끼의 첫 인상은 가벼운 코미디와 정극이라는 묘한 조합~
물론 중후반부로 가면 비장해지는데 외국인인 나에게 그 부분은 좀 지루했다.
덕분에 꽤 많이 졸았고(--;;) 솔직히 나 말고도 꽤 많은 외국인들이 꾸벅꾸벅...^^/
가부키공연 특이한 점은 무대 오른쪽에서 노래와 악기 연주를 하시는 두 분이 항상 계신다는 것.
그 노래소리가가 뭐랄까...악기로 따지면 우리나라 아쟁같은 느낌인데 쥐어짜는 듯한 창법이다.
목의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쏟으시는데 낯선 와중에도 그 강한 기운이 가슴을 치고 가곤 했다.
극장 출입구~파이프가 마구 나와있는 거친 모양새인데 가지런히 달려있는 붉은 등이랑 왠지 어울려보였다
more..긴자거리의 멋쟁이 노년층들
more..기모노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보통 도쿄모노레일을 이용한다.
JR선은 시부야, 하라주쿠, 신주쿠 등 관광 spot을 대부분 거쳐가기 때문에 JR프리권과 도쿄모노레일 왕복권이 합쳐진 티켓을 사면 여행내내 편하다.
2일권, 3일권, 4일권이 있는데 가격은 각각 2000-2500-3000엔~
이건 무인발급기인데 구석지에 흐릿하게 English 버튼있음~ | 프리티켓 안내판~이쁘게도 만들어 놓았다 |
도쿄역 부근...참 안어울리게시리 비가 쏟아져서 일왕이 거주한다는 고쿄 쪽으로 걸어가보려던 계획은 취소.
도쿄역 바로 앞에 신마루-구마루 빌딩이 있는데 고쿄 근처 전망을 보기에는 구마루 빌딩이 좋다.
구마루 빌딩 36층에서 본 고쿄 근처 풍경. 저멀리 정원이 보이는데 근처에 관광버스가 몇 대 보였다.
도쿄역 건너편 신마루 빌딩~7층으로 가면 고급 레스토랑이 모여있고 지하아케이드에는 예쁜 케이크점이 가득하다.
윙버스에서 평이 좋은 곳인데 사실 쇠고기-돼지고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고기맛이 특출난 건 모르겠다.
사실 육즙인지 기름인지 제법 촉촉한데 느끼하기도해서 내 입맛이 딱 맞는 음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당근과 양배추가 정말 구웃~(난 채식주의자도 아닌데...)
진한 버터향이 빠진 향긋한 당근과 기름기가 돌면서도 사각한 양배추~^^/
멘치까스...관광객들이 많이 먹는 메뉴라고. 단골들은 크림소스가 들어간 메뉴를 더 많이 먹는다고~
가게앞 메뉴판...~--/
가게 정면. 일본 음식점들은 대체로 저렇게 개방된 주방이 많은 것 같다.
급박하게 이직이 진행되어 여유시간도, 여행을 미리 계획할 시간도 거의 없었다.
출국-귀국 일정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예약가능한 날로 잡다보니 6.3(화)~5(목)의 어정쩡한 시간이 되었다.
어차피 1주일짜리 백수이니 상관없다~얏호~!!!
계획... 도쿄지하철노선도 출력해서 몇개 역 표시해놓고 책한권 사고 호텔 예약한게 전부...
잠실역에서 600번 버스를 타면 김포공항까지 3000원...싸다~그런데 여기저기 많이도 들린다.
얼마만에 와보는 김포공항인가~조용하고 썰렁하다...--/
전날 잠자기전 후딱 꾸린 짐...워낙 가져가는게 없어서 속은 텅텅 비었다.
more..귀찮은 여행준비
광화문 금싸라기땅 파이낸셜센터 지하에 위치한 인도 음식점 [강가, Gange].
Ganga는 현지어로 인도 갠지스 강을 의미하는데 찾아보니 갠지스강의 여신 역시 Ganga로 부른다.
재미있는 건 이 갠지스강의 여신이 태어난 곳은 히말라야산.
가격이 세고 사람도 많아서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 것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맛도 있지만 동굴같은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인도음식점 중 더불어 많이 알려진 [인디아게이트]보다 음식이 훨씬 내 입맛에 맞는다.
(가격은 [인디아게이트]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고...)
[인디아게이트]도 커리는 맛있는데 탄두리치킨은 좀 느끼하고 비릿하다고 해야하나.
어디 동굴에 들어온 것 마냥 어두컴컴한 조명에 초로 불을 밝힌 분위기가 무엇보다 좋다~
홍대에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다.
무려 몽마르뜨 언덕 + 은하수 + 다방 이다...
노라 존스의 음악이 많이 흘러나왔고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절반 이상은 흡연자.
다행히 탁 트인 공간이라 담배연기가 공간에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바나나와 시나몬을 얹은 토스트가 맛있고 미술과 여행 등을 주제로 한 책도 30여권 꽂혀있다.
디제이박스~요즘은 보기 힘든 LP판도 보인다
탁 트인 내부...흡연이 가능한 곳이라 담배연기 감수만 하면 아늑한 곳
전설속의 화랑 성냥을 보다~
more..마음의 벽
대부분 포기해왔지만 그 날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그룹의 CD와 생일케이크를 사니 대강 시간이 후딱 간다.
'브로콜리너마저'는 생일을 맞은 친구가 한참 꽂혀있는 그룹인데 '브로콜리'가 뭐를 어쨌다는걸까?
츄룹~-ㅂ-...내가 찍은 메뉴는 토마토소스의 해산물 스파게티인데 제일 느끼했다...
Margherita(마르게따), 대부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잘팔리는 무난한 피자...무난한 맛
PANE(빠네), 이게 대표 메뉴인 듯. 크림소스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정말 개운한 맛의 크림소스이다. 최고~!
도대체 저 크림소스는 어떻게 만든걸까?
개운하고 조금 매콤한 것이...왠지 해장용으로도 먹을 수 있을 듯한 맛이다(진심).
1시간 넘은 시간을 기다려서 먹을만큼 명성만큼의 실속있는 맛이 있는 곳~
*
'프리모 바치오(Primo Bacio)'는 이탈리아어로 '첫키스'라는 뜻이란다(킁~).
고등학교 다닐 때
수능 시험을 보고 교복을 입은 채로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노가리와 맥주를 주문했던 기억.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 카페 화장실에서 콘돔판매기를 발견하고 받았던 신선한(?) 충격.
대학 다닐 때
친구도 연인도 아닌 어색한 남자 친구와 곱게 차려입은 복장으로 배드민턴을 치던 발그레한 기억.
발렌타인데이에 커다란 핑크색 쇼핑백을 건네받은 무뚝뚝한 선배의 희미한 미소.
반원형의 열린 무대장은 'Made in 20 TTL'로고가 강하게 새겨진 지붕덮인 구석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뭔가 삭막해진 마로니에 공원.
기분 탓일까 구름낀 날씨 탓인가...주말 봄의 마로니에 공원은 번잡해진 대학로에서 소외된 공간처럼 보였다.
TTL 공연장은 구석에 방치된 분리수거함 같아
스산함을 더해준 공사중 건물. 아르코미술관.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흥미롭게 하는 것
오늘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호전의 마지막 날이었다.
사람많을 것을 예상해서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만났건만... 역시나 교보문고 문구점에서 디자인 문구와 색색의 마커, 색연필의 색상 테스트에 수시간을 투자하고 말았다. 옷이나 가방, 구두 쇼핑을 시작하면 한두개 가게에서 마무리가 되면서 왜 문구점과 올리브영같은 잡화점에서는 어쩔줄을 몰라하는 지 모르겠다.
아마도 당장 구매할 수 있다는 가격의 현실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점심을 먹은곳은 [빈하룽]이라는 광화문의 베트남 쌀국수집.
종로구청에서 종로방향으로 이동하면 두산위브 건물이 있는데 바로 옆 빌딩 2층에 있는 곳.
포호아, 호아빈, 포베이 등 대중화된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 비해 메뉴가 단순하고 가격은 조금 더 비싼편이다.
무난한 쇠고기 쌀국수가 8,500원, 매콤한 국물에 해물이 들어간 똠양 쌀국수가 10,000원.
캐주얼하다기 보다는 클래식한 느낌의 식당
아래에 정육점 식당인 삼성식당이 보인다. 광화문 출장 시 회식장소로 몇번 이용했던 식당인데 고기가 좋은 곳.
건실한 소고기 쌀국수~향이 강하지 않고 순한 맛
후식 커피와 나오는 색색의 설탕. 사탕처럼 아작아작 몇 개 집어 씹어먹었다~
오랜만에 매드포갈릭에 갔다.
광화문점은 처음인데 강남점보다는 한적할꺼라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
경희궁의 아침 근처는 한적한데 매드포갈릭 앞은 복작복작~
30분이상 기다려 다트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이거 400점 이상 나오면 와인 준다).
명동거리를 쏘다니느라 허기진 우리는 순식간에 시금치 샐러드를 들이켜 버리고(drinking~!) 말았다.
(덕분에 사진은 잔해와 성급하게 찍은 심령사진만...)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일명 꿀피자)의 꼬릿한 향기가~
처음에는 이 향때문에 '아차, 잘못 시켰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정기적으로 그립다.
어두침침한 조명~좋다 | 가끔 불쇼가 펼쳐지기도 한다. 화르륵! |
로맨틱하게 매달린 와인잔. 박쥐는 어디~ | 시금치 샐러드. 허겁지겁 먹느라 잔해만...ㅋㅋ |
와아~나의 꿀피자 | 내가 좋아하는 꿀꿀꿀 |
*
꿀의 달큰하고 향긋한 맛을 사랑한다.
(난 전생에 꿀항아리 사수가 세상 고민의 전부인 pooh였을지도 몰라)
따끈하게 데운 우유에 꿀을 넣으면 그냥 우유일 뿐이지만 행복한 음식이 된다.
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꿀을 넣어도, 빵을 구울때 설탕대신 꿀을 넣어도 좋다.
어찌되었거나 여직원들만의 워크샵이 마련되었다.
특별히 여성들만 들어야할 강연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굳이 여직원들만 모아서 워크샵을 갈 필요가 뭐가 있을까나...다녀와서도 알 수 없다.
이 준비를 하시느라 고생하신 분들께는 감사하지만 그 목적은 알 수 없다.
솔잎훈제삼겹살~맛은 있지만 생각보다 솔잎향이 안나던데. 역시 난 미식가는 못되나보다.
구석구석 눈이 가는 소품이 가득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더욱 별세상.
강연 프로그램과 식사를 해결할 곳은 양평의 카페 [예사랑]
먼지 냄새와 오래된 고목의 향이 가득한 곳으로 카페 주변에는 잘 익은 홍시가 여기저기~
솔잎 위에 얹어서 훈제한 오겹살을 소주와 함께 하고,
씩씩한 지사 선배님들과 수다를 떨고 모닥불에 구운 고구마를 먹으며 하루가 지나갔다.
씩씩하고 낙천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즐겁다.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니 요렇게~ 포즈를 취한다. 뭔가 익숙한 자세~
잘 생긴 푸우. 덩치 큰 놈이 애교가 넘쳐나고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다.
푸우와는 달리 무대감각 없는 검은닭(이게 오골계라는 건가?) 전혀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다.
어디서 모였는지 알수 없는 옛날의 그것들.
오줌싸면 저거 쓰는 거?
'이석재'라는 이름이 새겨진 큰 북. 공예품 제작하시는 분이란다.
큰 가마가 공중선반에 올려져 있고, 그 밑에는 돼지 모양의 나무가~
친목도모? 구태여 친목도모를 회사차원에서 할 필요야.
위로차원? 위로받을 것 까지는...
차별화된 교육? 그런 내용은 프로그램에 없었음.
역시 목적은 애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