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운영하던 네이버 블러그에서 옮겨옴, 작성일: 200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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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와 클라이브는 서로의 대한 사랑을 확인한 후 둘만의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학칙을 위반한다.
휴학 처분을 받은 모리스는 클라이브의 집을 방문하고...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그들의 한 때.
이 영화에서 휴 그랜트는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아폴로를 생각나게 한다.
그러고보니, 아폴로도 항상 미소년을 사랑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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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EBS에서 방영되는 [모리스]를 보고 이사시키게 되었는데, 이 영상을 올릴때만 해도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동영상 편집툴이 없을 때라 영상을 올릴 때마다 DVD를 파일로 리핑해서 잘라내고 압축하느라 공을 들였다.
EBS같은 공중파에서 [모리스]를 방영해주는 것도 그렇고 쉽게 동영상 파일 편집해서 올리게 된 것도 그렇고 세상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항상 바쁜 딸과 아들로 외로우실 오마니와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을 보러 갔다. 황정민씨의 생선비늘 광택드레스...하나쯤 갖고싶다. 철수역을 맡은 박정표씨의 귀여운 뻣뻣댄스~
양희경과 황정민의 더블 캐스팅이었는데 어머니가 친숙해하실 양희경 캐스팅은 아니었다.
(나는 TV나 영화에서 보기 힘든 배우를 연극에서 발견하는 게 더 좋지만)
딸을 버리고 간 어머니 민자씨와 그 일로 상처를 입은 딸 미아가 10년만에 한 지붕에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결국에는 딸이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한다는 등의 확실한 클라이막스보다는...
이왕 벌어진 일 어떻게든 잘 살아보자는 'Let it be'식의 느낌이랄까.
오히려 현실적이긴 하지만 덕분에 연극의 묵직한 힘은 약하다.
신파가 아닌 것은 좋지만 힘을 너무 빼다보니 각 이벤트가 병렬적으로 보여서 중심사건이 희미하기도 하다.
'캬바레-공원 벤치-딸 미아의 집'의 세 공간이 뭔가 부산스럽게 바뀌는데...
민자씨와 캬바레 신인 사라의 신경전, 미아와 철수의 줄다리기, 엄마와 딸 미아의 갈등이 각 장소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3개 갈등의 연계가 약해서 각기 독립적 사건처럼 보이고, 엄마와 딸의 화해가 핵심 사건이긴 한데 민자씨에 대한 애증을 보이는 사라와 미아를 짝사랑하는 철수 이야기가 엄마와 딸의 관계로 수렴되질 않는다.
덕분에 철수는 애매하게 미아를 쫓아다니다 차인 착한 청년의 역에서 공연내내 캐릭터의 진화가 없다.
세 개의 공간, 세 개의 갈등이 소통하는 도구를 조금 더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배우들은 좋다...
매번 연극 매니아들의 추천이 있는 작품을 띄엄띄엄 찾다보니 배우에게서 실망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이건 양희경씨...양희경씨의 연극무대도 꼭 보고싶긴한데 재관람은 글쎄...
민자씨처럼 철딱서니 없는 어머니는 감당못하겠지만 나이에 구속되지 않은 발랄함이 탐난다.
우리 어머니들도 '늙었다'는 단어에 스스로 감옥을 만들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맘껏 즐길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
부모님, 특히 노쇠해지는 육체에 무력감이나 우울함을 느끼시는 시기라면 자식들과 함께 보기 괜찮다.
이왕이면 모녀지간이 좋고 눈물 펑펑 쏟을 신파는 아니니 부모님 맘 아릴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Celebrate life like the rich, elegant people do.
대화란 즐거우면서도 쉽지 않은 것.
20년지기 친구와도 가끔 대화의 핀트가 어긋날 때가 있고 1분전에 만난 사람과도 폭포 떨어지듯 말이 끊이지 않을 때도 있고...가장 좋은 기름칠은 먹는 것을 앞에 두는 것 같다. 가장 원초적인 단어와 솔직함으로 쉽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으면서 그 음식의 질이 좋건 나쁘건간에 대화거리를 제공할 테니까.
커피와 담배는 그 중 가장 저렴하고 선택의 갈등이 필요없는 종목이 아닐까.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듯한 상황의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웃음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정말 별 일 없지?', '언제든 마음의 준비가 되면 말해'라고 반복하지만 정작 어떤 대화도 하지 못하는 친구,
어두컴컴한 작업장 휴게실에서 '노동자들의 커피'를 '부유한 사람들의 샴페인'처럼 향유하는 두 노인,
커피를 대화의 도구가 아닌 이성적 관심에 대한 방패처럼 사용하는 아름다운 여인,
어색하고 이질적인 감정을 커피와 담배로 아슬하게 비켜가는 사촌의 대화...
영화가 끝나고 나니 그 극장안에 있는 사람들과 수다라도 떤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영화가 마법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는 건 아마도 이런 순간?
발레리나의 몸은 도대체 어떻게 얼만큼 단련된 것일까.
김주원씨의 상체는 우아함과 유연함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있다.
손동작과 허리와 등의 각도 하나하나가 줄리엣의 섬세한 감정변화를 대변해주는 것 같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무대 분위기부터 죽음과 결투에 대한 긴 묘사까자 비극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정이 교감하는 미묘한 순간은 왠지 빠르게 건너뛴 듯해서 조금 아쉬운 점은 있었다.
먼 곳에서도 김주원씨의 입술 끝 움직임까지 보고 있는 듯 했다. 그녀의 섬세한 연기를 보고 나니 '한국형 지젤의 표본'이라던 평론가들의 극찬과 '아름다운 흑발의 지젤'로 칭송받는 대중적 인기를 납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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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를 담당한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러시아 최고의 안무가라고 한다.
커튼콜에 나오셨는데 멋진 노년의 모습으로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무대 앞뒤를 움직이셨다. 김주원씨를 비롯한 배우들의 가볍게 날아다니는 듯한 걸음걸이와 대조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움직임이 남달리 빠른 배우들 쫓아다니기 힘드셨을거야...^^
* William Wordsworth의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中...손현숙 해석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한때 그처럼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한들 어떠랴
초원의 빛, 꽃의 영광
어린 시간을 그 어떤 것도 되불러올 수 없다 한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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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이씨 종갓집의 망나니 형제 석봉이와 주봉이가 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돌아와서 정신차린다는 내용.
말썽쟁이 자식들이 부모님의 병환이나 장례식때문에 귀향해 멀쩡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상투적인 극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극에서는 웃음이나 눈물을 유발하는 코드가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자식들의 엉뚱하고 무례한 행동들과 가족 및 친지들의 보수적인 사고가 부딪히면서 웃음 코드가 나오고, 귀향한 자식들이 부모님의 깊은 속내를 뒤늦게 깨닫는 과정에서 눈물 코드가 나오곤 한다.
그 상투성이 싫다기 보다는 나는 이러한 눈물 코드에 어김없이 강하게 걸려든다는 것이 좀 꺼려진다. 결국 진빠지게 울어버릴 것도 뻔한 결과일텐데...
PMC자유소극장 정면. 주의사항: 화장실이 협소하니 오기전에 좋은 곳에 들러올것~
도대체 포스터는 왜 저렇게 만들어놓은걸까...박정환씨만 없었으면 안봤을지도 몰라.
[형제는 용감했다] 역시 그 코드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석봉이와 주봉이는 아버지 장례식에서 먼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야박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겪고 결국은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깨닫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스토리의 뼈대는 어차피 다 유사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거다. 그 뻔한 스토리를 어떻게 참신하게 전개시키는가, 어떠한 소품을 배치하는가, 어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겠지.
석봉역은 [오디션] 초연에서 리더역과 [미친키스]의 장정역을 맡았던 박정환씨가, 주봉역은 송용진과 정동현의 더블 캐스팅이다. 송용진씨는 헤드윅(일명 송드윅)으로 유명하고 CUBA라는 밴드의 보컬로 홍대에서 종종 공연을 하기도 하는 멋진 목소리의 락커이다. 사실 보고 싶었던 건 송용진씨였지만 공연을 본 뒤로 정동현씨의 명랑하고 귀여운 춤사위가 눈 앞에 아른아른~
좋은 공연이었다. 처음보는 얼굴 정동현씨와 딱 맞아떨어지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조연분들까지...
공연을 보고 나오는 나는 웃고 우는 시간에 지쳐서 온 몸의 진이 빠진 것 같았다. 기운빠진 팔을 훠이훠이 겨우 흔들며 나와서 친구와 공감한 것은 주봉이 역의 정동현씨의 매력...(역시 결국 남자 주연배우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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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씨와 안면이 있는 동호회분들이 많이 계셔서인지 관객석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공연을 맘껏 즐기는 관객은 연극배우들에게도 고마운 사람들일게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커튼콜에서 배우들은 관객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어보였고 정동현씨는 오버스러운 춤사위를 보이며 관객의 호응에 답했다. 그 춤사위에 동료 배우들도 뭔가 웃긴다는 반응이었는데 그 모습도 재미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첫사랑의 기억
시간을 먹고 화려해져만 가는 탄로나지 않을 거짓말같은 것?
막 시작한 연인 관계, 혹은 애매한 관계가 관람한다면 바로 연애에 돌진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연극이다.
후반으로 가면서 좀 긴장감이 풀어지고 여주인공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잠시 핏줄이 서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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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키스를 먼저 본 친구는 안경을 쓰고 어리버리한 착한 이미지의 김무열씨는 어색하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안경 쓴 모습과 안 쓴 모습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안경을 쓰면 뽀샤시한 피부의 착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안경을 쓰면 뭔가 음험함이 숨어있는 듯 하다고나 할까...
조만간 드라마 촬영도 하신다니 잘 되시기를~뮤지컬계의 아이돌 김무열씨.
홍대 '사운드데이'의 마무리로 들린 에반스에서는 조재신 밴드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매일 구박받는 바퀴벌레의 슬픔을 다룬 노래라던지 인상펴고 살자는 노래라던지...
펑키한 리듬과 독특한 가사에 관객 모두 웃고 즐기는 분위기.
박상면과 비를 오가는 외모담을 듣는 조재신씨(색소폰)
장난기 많은 보컬 김희수씨는 팀의 귀염둥이 막내
무대와 관객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연장소가 바로 에반스가 아닐까 싶다.
거리상의 문제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홍대에서 가장 편한 곳이다.
클럽 에반스가 젊고 재기넘치는 재즈라면 워터콕은 차분하고 성숙한 재즈라고나 할까...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
more..그리고 SSAM에서 만난 사람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뷰티풀 선데이]의 배우들과 술잔을 놓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강우 역의 이주나씨는 가끔 편한 마음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산다는 환상보다 가혹한 경쟁의 도구로 좋아하는 것을 바쳐야 한다는 현실에 가까울 수도...
*
혈연이나 부부의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가족, 혹은 공동체는 가능한 걸까?
어머니, 아버지의 그 희생은 혈연이나 배우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베풀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을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걸까?
공처럼 입으로 후~불어서 쓰는 마우스.
고진샤 노트북(애칭. 고돌이)을 핸드백에 넣고 다니곤 하는데 마우스가 문제다.
고돌이야 한 손으로 들고 다녀도 문제없을 무게이지만...(기본 밧데리 포함 1kg이 안되는 무게)
마우스와 밧데리 등의 부속품은 핸드백을 빵빵한 짐보따리로 만들곤 한다.
간단한 문서작업과 먼 거리 출장 중 와이브로모뎀으로 인터넷 서핑, 업무메일 보내기가 전부이지만...
가끔 카페에서 두드리고 있을 때면 마우스가 아쉽긴 하다.
NorthBridge님이 종이처럼 접는 마우스를 소개해주셨는데 손에 잡히는 느낌이 불편해보인다.
바로 끌리는 제품은 이것~Jellyclick~!
사용할 때만 이렇게 불어서~그립감이 좋을 것 같다
국내 시판이 되면 여러분들 좀 알려주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