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운영하던 네이버 블러그에서 옮겨옴, 작성일: 2004/9/2 -
more..
모리스와 클라이브는 서로의 대한 사랑을 확인한 후 둘만의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학칙을 위반한다.
휴학 처분을 받은 모리스는 클라이브의 집을 방문하고...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그들의 한 때.
이 영화에서 휴 그랜트는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아폴로를 생각나게 한다.
그러고보니, 아폴로도 항상 미소년을 사랑했다지...
**
어제 EBS에서 방영되는 [모리스]를 보고 이사시키게 되었는데, 이 영상을 올릴때만 해도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동영상 편집툴이 없을 때라 영상을 올릴 때마다 DVD를 파일로 리핑해서 잘라내고 압축하느라 공을 들였다.
EBS같은 공중파에서 [모리스]를 방영해주는 것도 그렇고 쉽게 동영상 파일 편집해서 올리게 된 것도 그렇고 세상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 팬질의 대부분을 차지한 분, 존 본조비...정치하신다던데
실물은 그야말로 기절. Skidrow의 베이시스트 Rachel
내 CD장의 유일한 미소년들, 로비 윌리암스를 배출한 영국의 보이밴드 Take That
외모로는 할 수 없는 팬질이지만...지금 들어도 짜릿한 Mr Big
외모의 70%부족함은 이 분들도 별 수 없음. 아카펠라도 가능한 그룹 Def Leppard
말초신경을 바짝 서게 하는 목소리, George Michael
말초신경을 죽이는 목소리, Thom York
*
어려서부터 일관성이 없었다.
만두소희와 범이라든지...
지금은 징글맞아진 뽀이~니콜라스 홀트라든지...
정말 이쁜 오종혁이라든지...
주변에는 온통 능글거리는 아저씨와 구렁이같은 총각들 뿐...
귀여운 사람이 필요해요.
아...
바로 그거구나.
요즘 내가 우울한 이유가.
귀여운 이쁜이가 필요해~
고흐가 미술인들의 공동체를 꿈꾸던 집.
존경하던 고갱과의 만남을 고대하면 설레이던 곳.
그리고 자신의 귀를 잘라낼 정도로 절망감에 무너졌던 곳.
경험이란 것이 내 귀에 속삭인다.
'기대같은 건 하지마. 너를 다치게 할거야.'라고...
다행히도 이 속삭임은 길을 잃고 헤매이다 사라지는 듯 하다.
고흐의 그림 중 이렇게 희망에 빛나는 정물이 우뚝 자리잡은 것이 있을까?
나무도 사람도 공기도 해하지 못할 희망의 노란집.
고흐의 삶에서 가장 희망에 부푼 순간의 그림이 아닐까 싶다.
EBS가 언제부터 이렇게 재미있는 채널이 되었습니까?
채널을 돌리다보면 어느새 EBS에 멈춰있는 이런 기이한 경험이라니...
[EBS 지식채널 e]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홈페이지에 가니 '세상을 보는 창 중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소개가 보인다.
이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요즘 이소룡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꿈이었지만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너같이 질문이 많은 사람은 철학을 해야한다'라는 말을 들었고,
결국 워싱턴 주립대 철학과에 입학했다는 무술가이자 영화배우.
몸과 정신이라는 원초적인 두 가지를 경외스럽도록 아름답게 다듬었던 사람.
EBS가 나에게 열어준 '이소룡'이란 작은 창은 생각보다 그 여파가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담배따위의 해악덩어리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
담배를 입에 대본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놀이터 그네에 앉아 한 모금 빨아들이는 순간...
눈 앞이 노랗게 변했고 바로 그네 뒤로 넘어갈 뻔 했다.
그 아찔함 이후로는 담배에 대한 호기심을 깨끗이 접었다.
모공의 탄력이 떨어지는 요즘(-_-;;), 이 얼마나 고마운 경험인지...
이 분은 '소피 마르소'? 그런 듯은 싶은데 뭔가 상당히 다른 느낌...
가끔 가슴 자체가 울림판이 되어버린 것처럼 울렁거릴 때가 있다.
그 촉매제는 주로 음악이나 그림.
이런 어울리지 않는 예민함이란...참 민망하다.
노래 한 곡에, 그림 한 조각에 하루종일 울렁거리는 날이면...
예술적 감수성에 잡아먹힌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끔 이걸 내 나름의 생리전증후군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남자들도 이런 걸 겪을까?
more..lyrics
춤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뜨면 그 주인공은 매력덩어리 젊음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Dirty Dancing]의 패트릭 스웨이즈와 [Honey]의 제시카 알바처럼...
그런 위치에 있었던 케빈 베이컨이
사회부적응자, 싸이코 과학자, 페도파일등의 역을 몸서리치게 해내느라
엽기배역 전문배우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것...참 재미있다.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나는 좋더라.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던 나를 무안하게 하는 사람이...좋더라.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자주 보는 주제 '동성애'인데,
이게 한국영화에서 한국사람들의 모습으로 보니 상당히 다른 느낌이더라.
잘나가는 기업가 2세 재민(이한)과 고아원에서 막 독립한 수민(이영훈)의 사랑이야기.
재민은 대리 운전 기사로 온 수민에게 바로 반하고,
이런 재민을 밀어내다 결국 받아주는 어리고 잘생긴 수민.
뭐 좋은 집안을 가진 재민의 환경으로 인한 고난에...예쁜 약혼녀...
외국 영화,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인물 구성에 상황 설정이라 스토리 자체는 전형적인 편.
하지만 역시 한국사람들의 모습이라 스토리는 뻔한 듯해도 영상에서 오는 충격은 제법 있다.
내가 개방적이라 자부하진 못해도, 잡다하게 이것저것 잘 소화하는 편인데...
[후회하지 않아]를 보면서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것도 가식이다 싶었다.
화면을 보면서 가끔 움찔하는 나를 발견하고 왠지 누군가에게 미안한 기분도 들더라.
한국에서 생소한 동성애라는 주제와 배우들, 음악은 좋았지만,
동성애라는 알맹이를 싸고 있는 계급의 차이의 포장지는 영 껄끄러운...
한명은 좋은 집안, 아름다운 약혼녀, 금전적 여유가 있는 얼굴 하얀 남자이고,
다른 한명은 고아원 출신, 노동자로 일하다 호스트바 접대부가 된 어린 남자라는 포장지.
그 설정에 대한 거부감만 빼면 몇 번 더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한이란 배우...반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국내에서 이 정도로 처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젊은 남자배우가 있을까 싶었다.
이병헌의 고집스런 처연함과는 다른,
유지태의 지성으로 살짝 감싼 처연함과는 다른,
조승우의 솔직한 처연함과는 다른,
아리고 여려서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으로 흩어질 것 같은 느낌.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 사랑에 죄책감을 강요받는 동성애자...
죄 없는 소수를 죄인처럼 숨어살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건 분명 의도한 다수, 무지한 다수, 무관심한 다수의 죄라고 생각한다.
무지를 변호로 내세우기에는 우리 모두 찾으면 찾을 수 있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잖아.
MUST HAVE_관심
한 3달만에 제대로 집중해서 본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짧은 순간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같이 무언가를 하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단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점차 그런걸 알게 된다.
손으로 잡을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어리석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