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있으면...
당신을 외롭게해서 미안했다고,
조금은 용서하겠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more..가사
홍대에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다.
무려 몽마르뜨 언덕 + 은하수 + 다방 이다...
노라 존스의 음악이 많이 흘러나왔고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절반 이상은 흡연자.
다행히 탁 트인 공간이라 담배연기가 공간에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바나나와 시나몬을 얹은 토스트가 맛있고 미술과 여행 등을 주제로 한 책도 30여권 꽂혀있다.
디제이박스~요즘은 보기 힘든 LP판도 보인다
탁 트인 내부...흡연이 가능한 곳이라 담배연기 감수만 하면 아늑한 곳
전설속의 화랑 성냥을 보다~
more..마음의 벽
Celebrate life like the rich, elegant people do.
대화란 즐거우면서도 쉽지 않은 것.
20년지기 친구와도 가끔 대화의 핀트가 어긋날 때가 있고 1분전에 만난 사람과도 폭포 떨어지듯 말이 끊이지 않을 때도 있고...가장 좋은 기름칠은 먹는 것을 앞에 두는 것 같다. 가장 원초적인 단어와 솔직함으로 쉽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으면서 그 음식의 질이 좋건 나쁘건간에 대화거리를 제공할 테니까.
커피와 담배는 그 중 가장 저렴하고 선택의 갈등이 필요없는 종목이 아닐까.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듯한 상황의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웃음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정말 별 일 없지?', '언제든 마음의 준비가 되면 말해'라고 반복하지만 정작 어떤 대화도 하지 못하는 친구,
어두컴컴한 작업장 휴게실에서 '노동자들의 커피'를 '부유한 사람들의 샴페인'처럼 향유하는 두 노인,
커피를 대화의 도구가 아닌 이성적 관심에 대한 방패처럼 사용하는 아름다운 여인,
어색하고 이질적인 감정을 커피와 담배로 아슬하게 비켜가는 사촌의 대화...
영화가 끝나고 나니 그 극장안에 있는 사람들과 수다라도 떤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영화가 마법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는 건 아마도 이런 순간?
* William Wordsworth의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中...손현숙 해석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한때 그처럼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한들 어떠랴
초원의 빛, 꽃의 영광
어린 시간을 그 어떤 것도 되불러올 수 없다 한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more..
동호회 친구들과 수다를 나누던 와중에 버리지 않고 간직한게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 몇몇 옷과 소품들, 침대 옆 조명기기, 전자기기, 머플러 등을 의류함과 쓰레기봉지 등에 담았다.
청소를 하면서 울적했던 이유는 어떤 기억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모두 버릴 수가 없다는 사실 때문...
대부분의 것이 '버려야 할 것'으로 분류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울적함의 원인이 두려워하던 것은 아니라 다행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흘러가는 시간에 감사함...
어제(3월 17일)의 올드독 일기~
한동안 올드독과 성게군을 잊고 있었다.
진실을 알려주고 피를 보는 것과 거짓으로 유혈상태를 빗겨가는 것.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하며 이 마음을 곡해하지 않을 이들에게는 전자를, 그 외에는 후자를 추천.
사랑하고 걱정하나 적당한 기름칠이 더 필요한 단계에서도 후자를 추천.
*
그런데 이거 그림 이렇게 퍼와도 되는건가...관련 언급이 없어서 퍼오긴 했는데 어째 뜨끔뜨끔.
혹 문제되면 알려주세요.
**
피와 유혈사태라니...어휘가 어째. 올해 봄 들어 뭔가 과격해지고 있다, 일교차처럼.
몇 개 통에서 집어든 츄파춥스를 서랍속 리본으로 장식(스스로~^^)함. 옆에 티스토리 달력도 보이네.
후리지아가 등장하면서 점차 다채로운 모양새로...
실장님의 커피와 몇 개 쵸코렛이 등장하더니 이렇게 화려한 자태~
전 직장 후배, 현 학교 선배(관계가...?)인 모씨가 준 로또. 아직 안 맞춰봤음.
동호회 착한 총각들이 준 사탕들과 무뚝뚝한 동생 완씨가 준 쵸콜렛...동생에게 이런걸 받아보긴 처음~
100% 의리로 받은 사탕과 쵸콜렛이다.
의리만으로 이렇게 풍족한 화이트데이는 처음이다.
우리 회사만 특이한 지 모르겠지만 '화이트데이'는 결혼 유무를 떠나 경쟁적으로 의리사탕을 돌리는 분위기였다.
난 의리 쵸콜렛도 안돌렸는데 이게 왠 풍족함인지...
*
이공계열에 비해 문과 계열 남성들이 감성적이고 섬세하다는 건 편견이 아닌 것 같아~
현재 관심사 중에 수치화 혹은 표준화하면 딱 속시원할 것들이 몇 개 있다.
첫번째, 오래된 연인 관계에서 의리의 중요도
여기에서 '오래된'의 기준 역시 없다.
주변에서는 의리로 유지하는 연인 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 연인관계가 평생 기록의 1/3, 1/4...정도 큰 덩어리로 성인이 된 이후 삶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의 가치를 가진다면 그래도 의리라는 것이 의미없을까?
의리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시간을 설계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연인의 경우 사랑만큼의 비중이나 의리라는 것의 영역도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의리도 사랑과 마찬가지로 어떤 구속력이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므로 저버릴 수 있다. 다만 헤어질 때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이유와 함께 의리를 저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도 감수해야할 몫이 아닐까. 점점 사랑과 헤어짐에 대해서 '쿨하다 vs. 쿨하지 않다' 정도로 도식화하려는 게 오히려 (그 언어 사용법에 따르면) '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곤 한다.
요즘 어떤 사람들과의 수다가 늘면서 이런 주제의 잡념이 새끼를 친다.
두번째는 가입자 기반이 아닌 지상파DMB의 시청률(--;;)
세번째는 전업주부가 생산하는 가치들
네번째는 '이성과 사귄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
다섯번째는 凡人(역시 기준 없음)이 타인에게 희생할 수 있는 상한선
여섯번째는 회사에서 메신저로 딴 짓하는 순간에 대한 기회비용
일곱번째는 내 실수와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이 만드는 인생의 손실액
등등...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뷰티풀 선데이]의 배우들과 술잔을 놓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강우 역의 이주나씨는 가끔 편한 마음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산다는 환상보다 가혹한 경쟁의 도구로 좋아하는 것을 바쳐야 한다는 현실에 가까울 수도...
*
혈연이나 부부의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가족, 혹은 공동체는 가능한 걸까?
어머니, 아버지의 그 희생은 혈연이나 배우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베풀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을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걸까?
신촌에서 좋은 사람들과의 수다모임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신경쓸 일 많은 한 주에 위장이 피곤했는지 말썽을 부려서 일찍 돌아가는 길,
8시밖에 안되었는데 5호선 환승역 충정로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긴 터널. 아무도 없다.
고맙게도 아직 집 근처 붕어빵은 1000원에 4개,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날이 춥지 않다, 곧 메뉴가 바뀌겠지?
후딱 찍고 도망가느라(소심한 쥔장)심령 사진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는 건 힘이 된다.
굳은 살처럼 박힌 가슴과 머리속의 가시를 빼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사람들과 수다를 나누고 웃는 목적없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목적을 향해 달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야박해지지 말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