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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해당되는 글 20건
2008/05/11 13:29

- 예전 운영하던 네이버 블러그에서 옮겨옴, 작성일: 2004/9/2 -

모리스와 클라이브는 서로의 대한 사랑을 확인한 후 둘만의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학칙을 위반한다.
휴학 처분을 받은 모리스는 클라이브의 집을 방문하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그들의 한 때.

 

more..

*
이 영화에서 휴 그랜트는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아폴로를 생각나게 한다.
그러고보니, 아폴로도 항상 미소년을 사랑했다지...

**
어제 EBS에서 방영되는 [모리스]를 보고 이사시키게 되었는데, 이 영상을 올릴때만 해도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동영상 편집툴이 없을 때라 영상을 올릴 때마다 DVD를 파일로 리핑해서 잘라내고 압축하느라 공을 들였다.
EBS같은 공중파에서 [모리스]를 방영해주는 것도 그렇고 쉽게 동영상 파일 편집해서 올리게 된 것도 그렇고 세상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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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3:28

Celebrate life like the rich, elegant people do.
 
 대화란 즐거우면서도 쉽지 않은 것.
 20년지기 친구와도 가끔 대화의 핀트가 어긋날 때가 있고 1분전에 만난 사람과도 폭포 떨어지듯 말이 끊이지 않을 때도 있고...가장 좋은 기름칠은 먹는 것을 앞에 두는 것 같다. 가장 원초적인 단어와 솔직함으로  쉽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으면서 그 음식의 질이 좋건 나쁘건간에 대화거리를 제공할 테니까.
 커피와 담배는 그 중 가장 저렴하고 선택의 갈등이 필요없는 종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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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듯한 상황의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웃음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정말 별 일 없지?', '언제든 마음의 준비가 되면 말해'라고 반복하지만 정작 어떤 대화도 하지 못하는 친구,
 어두컴컴한 작업장 휴게실에서 '노동자들의 커피'를 '부유한 사람들의 샴페인'처럼 향유하는 두 노인,
 커피를 대화의 도구가 아닌 이성적 관심에 대한 방패처럼 사용하는 아름다운 여인,
 어색하고 이질적인 감정을 커피와 담배로 아슬하게 비켜가는 사촌의 대화...


 영화가 끝나고 나니 그 극장안에 있는 사람들과 수다라도 떤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영화가 마법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는 건 아마도 이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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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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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liam Wordsworth의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中...손현숙 해석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한때 그처럼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한들 어떠랴 

초원의 빛, 꽃의 영광
어린 시간을 그 어떤 것도 되불러올 수 없다 한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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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02:54


삶이 선택의 연속이고 자잘한 선택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건 참으로 큰 부담이다.

철이 없을 때에는 대학, 전공, 직장만 선택하면 그 이후는 어떻게든지 완만하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깨위에 책임이란 것이 쌓일수록 작은 선택의 파급효과는 시간을 먹은만큼 성장한다.

주어진 대로만 살아서는 어디에서도 필요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것.
선택하고 용감하게 행할 수 있는 존재가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것을 깨닫게 될수록 선택의 무게는 커진다.

하지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만은 아니겠지.
선택의 폭이 열려있다면 그것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다.
개인의 능력이나 지혜와는 무관하게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삶도 있으니까...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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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콘텐츠사업자와 유통업체는 블루레이를 선택했고...

(관련: 2008.02.19.블루레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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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호크와 줄리델피는 멋진 시퀄을 선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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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는 해수부 폐지-여성부 존치라는 카드를 선택했고...




*
해양수산부 홈페이지(www.momaf.go.kr)는 조만간 더이상 접속되지 않을 것이다.
정통부와 방송위의 통합은 통방융합 규제기구 건으로 6~7년전부터 언급되던 것이라 사실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3면이 바다인 곳에서, 세계 최고의 조선업을 키워온 곳에서 해양수산부가 정말 독립적인 지위가 없어도 되는 걸까?
해양국토부와 농림수산부로 업무가 이관된다고 하지만 독립적으로 추진하던 해양수산 관련 사업의 예산은 눈치보기식으로 할당될 가능성이 높을텐데...정말 괜찮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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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1 10:44

 올해보는 영화들은 왜 이렇게 다들 심장을 잘근잘근 씹어주는 내용들인지 모르겠다.

 [클로버필드], [미스트]에서는 정체모를 괴수들로 여러사람 죽어나가더니,
 [추격자]에서는 괴수못지 않은 하정우가 망치들고 휘번득 살기를 날리고...
 [오퍼니지]는 뻔히 다 아는 내용으로 순간순간 심장을 발끝으로 보내버린다.

<이하 스포일러 일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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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예르모 델 토로는 제작자이고 감독은 이 작품이 첫 영화인 것 같다.
 어두침침한 본질에 환타지같은 몽환적인 장치들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화면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느낌과 거의 동일해서 사실 영화 시작 전에 '기예르모 델 토로 제작'이라는 타이틀을 보지 못했다면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라는 생소한 감독의 작품이었다는 걸 잊어버렸을 것이다.

 새벽 영화를 봐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많이 놀랐다...라는 게 전체적인 감상. 1시 영화였는데  새벽 눈비비고 모인 극장안 사람들은 마치 친구집에서 밤샘 공포영화 보는 분위기였다.
 껑충껑충 놀라며 'ㅆ ㅂ'이라는 외마디를 내지르는 장정들도 있었는데...욕에 예민한 편이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의도하지 않은 잔인함이라는 것은 [미스트]와 일맥상통하는 면이지만 [오퍼니지]에서 그런 실제적인 스토리 라인 자체가 중요한 부분은 아닌 듯 싶다. 시몬이 귀신에 잡혀가 죽었든 바다에 빠져죽었든 동굴에서 실족사했든간에 영화 대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았을 듯...

 사람 놀래기를 주무기로 삼은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주제의 잔혹동화.


*
앞으로는 당분간 아리땁고 행복하며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한 영화만 봐야겠다.
이런 비슷한 말을 내뱉자마자 [오퍼니지]로 수명을 줄인 L모 언니...안타깝소...

**
[미믹]와 [블레이드2]로 기괴한 섹시함의 노만 리더스씨를 잘 이용해줬던 기예르모 감독님.
노만 리더스 주연의 뱀파이어 영화 찍는다더니 이건 뒤집었나보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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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1 09:04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신경의 끈은 닿아놓지 않고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게 참 무섭구나.

무서운 사람이구나.
그렇게 무서운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정을 주게 되면 참 힘들겠구나.
내가 알던 그 사람은 그렇게까지 무서운 사람은 아니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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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9 09:32
본 리뷰는 D게시판 또는 비공개 카페에도 일부 게시되어 있어요~게을러서요(--)


오늘 몸이 솜처럼 노곤했지만 갑자기 '미스트'를 보고야 말겠다는 열망이 활활~
결국 또 쪼르르...뒤늦은 시간 코엑스 메가박스를 다녀왔습니다.

'미스트'를 보고 나오는데 가슴벅차게 맘에 들었어요.
정말 큰 숨을 '후아후아~' 몰아쉬며 한적한 코엑스몰을 걸어나왔거든요.
이런 영화로 가슴벅차다는 느낌이 드는거...왠지 스스로 뭔가 비정상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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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역시 무서운 건 사람들...만고의 진리라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디벼주다니.
뻔한 듯한 소재라도 어떻게 조물딱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단한 킹 아저씨.

계속 생각해봤는데,
괴물이 죽인 사람수사람이 죽인 사람수나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괴물이 날라다니며 마트 밖에서 잔뜩 사람 죽였겠지만,
스크린 상에서 괴물이 직접 사람을 가격해서 죽이는 장면을 세어보면 그럴걸요.
모순되게도 주인공 아저씨가 가장 큰 공을 세우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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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소감입니다. 아직 1달도 안 지났지만 올해 본 영화 중 최고~!

하지만 영화 끝난 후 사람들 반응은 대부분 '아~머야~'였어요.
아무래도 주인공이 아들을 구해내고 안개가 걷힐거라 기대했던 분들이 많았던 듯 하네요.
사실 저도 조금은 그런 기대를...했었기에 결말의 느낌은 더더욱 잔인하게 다가오더군요.


* 추가로 뒤에서 어떤 여자분이 자꾸 사이비교주 아주머니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바람에...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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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13:11
본 리뷰는 D게시판 또는 비공개 카페에도 일부 게시되어 있어요~게을러서요(--)



떡밥이 많다는 평에 영화보다가 성질낼까 고민 좀 하다가...보기로 했죠.
언제나 그렇듯이 좀 늦은 시간에 코엑스 메가박스로 갔습니다.

표 끊어주는 직원분...'화면이 많이 흔들리는 영화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원래 이렇게까지 친절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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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급박하게 도망다니는 상황에서 그 벌레같은 것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저도 바로 절박해졌어요.
다리가 2개, 4개 아닌 것들은 잠시도 못견딜만큼 징그러워해서 벌레 출현 이후부터는 순식간에 몰입되더군요.
덕분에 흔들리는 촬영화면에 금방 동화되었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네요.

괴물이 고질라, 에일리언, 용가리처럼 생긴 뻔한 외양이 아니었다는게 제일 마음에 들었네요.
돌연변이 동물이나 외계인보다는 '콘스탄틴'에서 지옥에서 꼼지락대며 고통받던 인간들의 형체가 떠올랐어요.
클로버필드 괴물은 누구로부턴가 고문받고 괴로워하는 느낌의 생명체...라고나 할까요.

쳐진 눈의 예쁘게 반짝이는 남주가 매우 사랑스러웠고 말레나는 숀영을 떠올리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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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눈쳐진 이쁜 남자(갑자기 이름이?)와 여자친구 베스. 결국은 '클로버필드=민간인 베스 구하기'


영화관의 풍경은...

제 뒤에 중년의 부부가 앉아계셨는데 영화 중간에 나가버리셨고,
왼쪽에 남자분이 있었는데 어찌나 심하게 움찔움찔 놀라시는지...하마터면 꼬옥 손 잡아드릴 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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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1 18:16

- 예전 운영하던 네이버 블러그에서 옮겨옴, 작성일: 2005/1/16 -

플리퍼
- 그녀가 유혹했는데에도 뿌리쳤지? 너는 강한 흑인 남자니까.
- 그럼...나는 강한 흑인 남자지...

앤지
-깜둥이랑 놀아나? 차라리, 연쇄 살인범이나 강간범을 사귀지 그랬어.  넌 가문의 수치야!

건축사 플리퍼는 흑인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미국 행복한 중산층의 전형이다.
어느날 이탈리아계 앤지가 여비서로 들어오고, 그녀와 혼외정사를 갖게 된다.
피부색을 뛰어넘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각기 소속되어 있는 세계에서 금기시하는 다른 피부색에 대한 호기심이 이 영화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주변의 냉대와 멸시를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았을까?
글쎄...이 영화의 감독은 롭 라이너가 아니라 스파이크 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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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과 상관없이 사람은 아름답다.
그런데, 피부색 이전에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눈을 갖고 있는 이는 극히 드물다.
단지 한꺼풀의 껍질이라고 자유롭게 말해도, 의식은 말만큼 자유롭지 않다.

Rochester라는 한적한 도시로 혼자 출장을 나갔을 때 가장 섬찟한 것은 모여있는 흑인들이었다.
근처 art school에는 백인 아이들이 모여 까페나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고, 내가 묵고 있던 호텔 뒤 편으로는 한적한 상가 앞에서 흑인 아이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주위 배경만을 switch한다고 해서 전혀 다른 두 세상의 이미지가 섞이거나 뒤바뀔까? 난 여전히 art school앞에 모인 흑인 아이들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이건 분명 편견이다.

내 꽃미남이라고 부르는 리스트만 보더라도 흑인이 없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를 보더라도 흑인이 거의 없다...만약 내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거라면? 그렇다고 무작정 내 취향에 대한 communist dirve에 뛰어들어, 흑인 배우에게 해당하는 할당량을 만들고 좋아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흑인 배우, 흑인 영화, 흑인 음악에 불친절한 나...이건 취향일까? 편견일까? 혹은...'취향을 가장한 편견'?


*
사무엘 잭슨이 마약중독자인 플리퍼의 형으로 출연한다. 깡마른 몸과 우스꽝스게 몸을 흔들어대는데...[샤프트]의 위용은 연상되지도 않더라. 할리 베리는 잠깐 사무엘 잭슨의 마약중독자 여자친구로 나온다.
지금은 헐리우드 주연급으로 올라선 두 배우...마약중독자 커플로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
웨슬리 스나입스에게도 이렇게 대사가 많던 시절이 있었다.
나스타샤 킨스키와 공연한 [One Night Stand]에서의 연기도 나는 꽤 좋아했는데...굳이 영웅이 될 필요없는 드라마에도 능한 배우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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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 커플, 사무엘 잭슨과 할리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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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1 18:44

- 예전 운영하던 네이버 블러그에서 옮겨옴, 작성일: 2004/7/25 -

에리카의 일상에서 공감이라는 단어가 허용되는 것은 피아노뿐이다.
피아노를 제외한 그녀의 일상은 어머니와 아파트, 홀로 재현해내는 포르노그라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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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상에 침범한는 청년 클레머. 영화를 보는 동안 처음에 클레머의 시선에 있었다.
창백하고 깡마르며 괴상한 성적 강박증을 보이는 40세의 여성보다는 아름다운 금발 청년에게 감정이입이 쉬운 게 당연하지...
"모든 것은 비정상적인 사랑을 요구하는 이상한 여자, 에리카의 탓이다!"라고 치부할 수 있는 입장은 죄책감도, 책임감도 필요없는 편한 시선이니까.

그렇게 쉽게 시선을 고정시키려는 순간, 나는 에리카의 시선으로 옮겨 서있었다. 성적인 괴상한 취향을 제외하면  에리카였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녀석은 아직도 껑충거리며 종로 2가의 포장마차로 들어가고 있을까?
에리카가 쥐고 있던 양날의 칼은, 다소 의도적이었던 나의 발작적 신경질을 생각나게 한다. 생각할수록 그 칼날은 원래 누구의 소유였을까...알 수가 없다.

클레머의 사랑은 정말 순수했던 것일까를 묻기 시작하면 그렇다고 믿고 싶다.
에리카에 대한 갈망이 최종에는 변질되었더라도, 처음은 순수했고 아직은 어린 청년일뿐이라고...
이런 변명은 어쩌면 치기어린 어릴적의 자신에 대한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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